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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옥의 <숨은 눈> 초월적인 엄마? 대구 김종협 장정옥의 소설집 『숨은 눈』(학이사, 2018)은 그녀의 다섯 번째 책이자 첫 번째 단편소설집이다. 나’라는 한 개인을 떠나 ‘엄마’로 살아야 했던 여자들의 삶을 숨김없이 말한다. 여자는 결혼을 통하여 새로운 인간관계에 걸맞은 초월적인 존재가 되어간다. 혈연으로 이어지는 관계 형성을 통하여 인간사의 굴곡과 맞닥뜨리는 삶의 과정을 심리적 묘사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장정옥은 1957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97년에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해무』로 등단했다. 2008년 제40회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스무 살의 축제』가 당선된다. 저서로는 『비단길』, 『고요한 종소리』, 『나비와 불꽃놀이』 등이 있다. 이 책은 한 편의 경장편소설과 여섯 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표.. 2024. 2. 20.
김훈의 <하얼빈> “弱肉强食 風塵時代”(약육강식 풍진시대) 대구 김종협 2년 전에 김훈의 단편소설 『화장』을 읽고 매우 감동적인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작가 특유의 사물과 사람에 대한 묘사가 섬세하고 구체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누구도 쉽게 말을 꺼낼 수 없는 일들에 대해서 가차없이 매우 차분하고 자세히 설명해 주어서 좋았다. 김훈의 장편소설 『하얼빈』 ( 문학동네, 2022 )이 신작으로 나와 기쁜 마음으로 집어 들었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기까지 일주일 그리고 검찰 조사와 법정 신문을 거쳐 형장의 이슬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김훈은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신문기자 생활을 했다. 장편소설 『칼의 노래』로 2001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단편소설 『화장』으로 2004년 이상문학상을.. 2024. 2. 20.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변신 대구 김종협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음을 발견했다.” (p.9)로 시작되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전영애 옮김, 민음사,1998) 책을 오래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카프카가 바라보는 문제의식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서... 카프카의 『변신』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들이 가능하니까. 프란츠 카프카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부유한 유대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카프카는 독일계 고등학교를 거쳐 프라하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노동자 재해보험국에서 근무했다. 1917년 불면증과 두통에 시달리며 여러 곳에서 휴양함으로 안정을 취하면서 장편소설 『성』 을 썼고, 『배고픈 예술가』를 비롯한 단편도 .. 2024. 2. 20.
에밀 아자르의<자기 앞의 생> 生(생) 대구 김종협 프랑스 작가 로맹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집필한 소설이 있다.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용경식 옮김, 문학동네,2015)이다. 인간에게 생이 무슨 의미인지를 프랑스에서 소외된 인물들을 소재로 표현하고 있다. 어린 소년 모모의 시선에서 어른들의 위선, 불합리한 사회분위기를 풍자한다. 그런 사회 속에서 사람들의 인생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심오하게 그려낸다.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는 1914년 모스크바에서 유대계 러시안으로 태어나 프랑스인으로 살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비행중대 대위로 참전하고, 참전 중 쓴 첫 소설 『유럽의 교육』으로 1945년 비평가상을 수상한다. 1956년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상을, 1962년 단편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 미국에서 최.. 2024.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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