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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의 <광장> 보람있는 광장 대구 김종협 최인훈의 『광장』 (문학과 지성사, 1996)은 1960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광복과 동시에 남북이 분단됨으로써 생기는 이념의 분열을 주제로 방황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다룬 소설이다. 남북 문제를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인간의 존재론적 차원에서 접근한다. 주인공의 정신적 갈등과 불안이 이남, 이북에서의 두 여자와의 사랑을 통해 아름답게 그려진다. 저자는 1936년 함경북도 회령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법대를 중퇴한다. 1959년 육군 장교로 복무 중 〈자유 문학〉지에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 『라울전』 등 발표하면서 처음 문단에 등단한다. 재대 후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전념하는데, 1960년 발표한 『광장』을 통해 작가의 명성을 얻게 된다. 이후 그는 현실, 세계 관계, 나아가서는 존재.. 2024. 2. 24.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진정한 자유 대구 김종협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처럼 여기 전직 비행사 출신의 책이 또 있다. 기존 질서에 도전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자들의 성서가 된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류시화 옮김, 현문미디어, 2003)이다. 열여덟 군데의 출판사들로부터 출간을 거절당했지만, 젊은 세대들과 히피들이 손으로 베껴 써 가면서 작품을 돌려 읽기 시작하여 미국에서만 7백만 부가 판매되었다. 평생에 걸쳐 비행기 사진을 찍어 온 사진 작가 러셀 먼슨의 갈매기 사진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직접 파이퍼 슈퍼 컵 경비행기를 타고서 이 책에 실린 갈매기 사진들을 찍은 것이다. 리처드 바크는 미국 일리노이 주 오크 파크에서 태어났다.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 주립 대학에 입학했으나 퇴학당한 뒤 공군에 입대해 비행기 조.. 2024. 2. 24.
최명희의 <혼불> 숨막히게 하는 소설 대구 김종협 남원시 서도리 노봉마을에 있는 ‘혼불문학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자필 글씨, 생전에 작가가 사용한 만년필과 꼼꼼하게 정리된 작가의 취재 수첩과 원고, 자료집 등이 전시돼 있다. 다녀온 후 독서모임에서 『혼불』을 5개월에 걸쳐 읽었다. 108개의 소제목이 합쳐 ‘1부(1,2권) 흔들리는 바람, 2부(3,4권) 평토제, 3부(5,6권) 아소, 님하 4부(7,8권) 꽃심을 지닌 땅, 5부(9,10권) 거기서는 사람들이’로 구성되어 있다. “살아있는 사람에겐 혼불이 있다. 이 말이 상징하는 것은 목숨의 불, 존재의 불, 정신의 불, 그리고 사람을 진정 사람답게 하는 근원적인 힘의 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최명희는 TV인터뷰에서 말했다. 지금 그 혼불 속으로 들어가 본다. 최명희.. 2024. 2. 23.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의미있는 인생 대구 김종협 『The Little Prince』(Antoine de Saint-Exupery, Mariner Books,2000)책의 원서를 어렵지만 조금씩 읽어오고 있다. 그런 중에 도서관의 어린이 책만을 대여하는 곳에서 다음의 책을 발견하게 된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김현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2)이다. 도서관 사서가 『어린 왕자』란 제목만 보고 어린이 책 코너에 배치한 것이라 생각된다. 김현 번역의 이 책에는 “내가 얼마나 회가 동했겠는가 상상해보세요.”(p.20)란 번역어가 나오는데,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회가 동하다‘의 뜻은 어떤 일에 구미가 생기거나 욕심이 생긴다는 말이다. 『어린 왕자』의 번역본은 수없이 많이 출간되어 있지만, 『어린 왕자』의 작.. 2024.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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