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by 글 쓰기 2024. 2. 24.
728x90
반응형

진정한 자유

 

대구 김종협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처럼 여기 전직 비행사 출신의 책이 또 있다. 기존 질서에 도전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자들의 성서가 된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류시화 옮김, 현문미디어, 2003)이다. 열여덟 군데의 출판사들로부터 출간을 거절당했지만, 젊은 세대들과 히피들이 손으로 베껴 써 가면서 작품을 돌려 읽기 시작하여 미국에서만 7백만 부가 판매되었다. 평생에 걸쳐 비행기 사진을 찍어 온 사진 작가 러셀 먼슨의 갈매기 사진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직접 파이퍼 슈퍼 컵 경비행기를 타고서 이 책에 실린 갈매기 사진들을 찍은 것이다.

 

리처드 바크는 미국 일리노이 주 오크 파크에서 태어났다.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 주립 대학에 입학했으나 퇴학당한 뒤 공군에 입대해 비행기 조종사가 된다. 비행 잡지에 비행기에 관한 글을 써오다가 프랑스에서 1년 동안 복무하기도 한다. 상업 비행기의 조종사 자격을 갖고 있는 그는 최근까지도 그 일에 종사하고 있으며, 3천 시간 이상의 비행 기록을 세우기도 한다. 그의 대표작 갈매기의 꿈과 더불어 저서로는 환상, 소울메이트, 퍼프와의 여행, 나의 수호천사등이 있다.

 

갈매기의 꿈은 제목처럼 하나의 꿈으로부터 시작된다. 더 높이 날고, 더 멀리 보려는 꿈은 먹이를 얻기 위해 다툼을 벌이기보다는 더 완전하게 나는 법을 배우려는 꿈인 것이다. 그리하여 진정한 자유를 얻고 더 높은 차원에 이르고자 하는 꿈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임을 주인공은 무엇보다 꿈꾼다. 즉 해변에서 고깃배가 떠있는 바다까지 날마다 단조로운 왕복 비행을 하는 것이 날개가 가진 의미의 전부가 아님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날마다 홀로 외롭게 날기를 시도한다. “수천 년 동안 물고기 대가리나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삶의 이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배우고, 발견하고, 자유로워지는 것!” (p.43) 조나단은 이렇게 나는 법을 터득했고, 두려움과 분노들을 자신의 생각에서 사라지게 함으로써 보다 나은 삶을 깨닫게 된다.

내면에서 발생한 하나의 꿈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주인공과 꿈을 꾸는 갈매기들은 자신을 가두고 있는 관념의 벽을 깨고 자유의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희망한다. 나는 것은 갈매기의 권리라는 것과 자유는 모든 존재의 진정한 본질이라는 것이다. 그 자유를 구속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것이 종교적인 의식이든 미신이든 어떤 형태의 제약이든 깨부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대는 그대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 그대의 진정한 자아가 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그 어떤 것도 그대의 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 그것은 위대한 갈매기의 법칙이며, 존재의 법칙이다.” (p.86) 나는 것의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껍질을 깰 때, 비로소 완전한 자유의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말한다. 완전한 나는 법을 터득한 조나단을 포함한 갈매기들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이해하고 그것을 실현하기에 이른다. 관념으로부터 해방되는 일이, 곧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참다운 존재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조나단 리빙스턴은 나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 위해 고독하게 싸우고 배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모든 생명의 보이지 않는 완전한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배움과 수행을 중단하지 않았던 것이다. 갈매기의 꿈은 우리는 지금 이 생에서 어떤 배움을 얻을 것인가?를 묻는다. 우리는 현재의 순간을 위해 살 뿐이고, 삶에서 먹는 것 싸우는 것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다는 생각을 가져 보았는지 되묻는다. “그들 각자에게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일을 추구하는 것이고, 그 일에 있어서 완전한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p.51~52) 분량은 많지 않지만, 삶에는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p.70)라는 진리의 말을 깊이 성찰하게 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