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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킨의 <대위의 딸> 역사 속 개인 대구 김종협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19세기 초반 러시아 시인 푸시킨의 글귀이다. 누구나 한번 쯤은 되내기며 위안과 격려를 받았을 시이다. 푸시킨은 국민적 시인이며, 전 인류적 시인이라 할 만하다. 특정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창작하며 인간 삶의 본질을 성찰하는 역사적인 소설이 있다.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의 『대위의 딸』 (펭귄클래식 코리아, 2009)이 그것이다. 역사라는 거대한 사건의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의 평범하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거짓 없이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푸시킨은 1799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왕실귀족학교 리체이에서 교육을 받으며 시인으로서의 재능을 다졌다. 새로운 사상과 문학 양식에 눈을 뜨며 정치색 짙은.. 2024. 3. 5.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탐험의 욕구는 인간의 본성이다 대구 김종협 영장류 집단에서 시작된 인류는 ‘너머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켜 더 나은 것을 찾아 나서고 싶은 열망을 키워왔다. 작은 뗏목에 의지해 드넓은 대양의 수평선을 넘기 시작한 인류의 탐험여행은 이제 우주와 외계로 확장되고 있다. 인류 역사는 이처럼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한 탐험의 연대기였다. 「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2006)는 우주를 이해하겠다는 열망으로 가득찬 칼 세이건의 메시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인류는 코스모스에서 태어났으며 인류의 장차 운명도 코스모스와 깊게 관련돼 있다.”(p.61)라고 말한다. 이 책 「코스모스」는 지구 행성과 태양계, 은하와 우주의 구조와 운영 원리, 최초의 유기 분자와 생명체, 지구 이외에도 지성적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 2024. 3. 4.
J.D.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나의 파수꾼 대구 김종협 그저께 어느 국회의원실에서 제기한 ‘부끄러운 사학의 자화상’이 페이스 북에 올라왔다. 30년된 매트리스, 40년된 변기, 우리 학생들이 생활하는 기숙사 실태이다. 돈이 없는 학교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학교 곳간에 쌓아둔 장학적립금, 등록금으로 충당한 적립금이 수천억이 넘는다. 학생들을 위한 투자에 충분한 여력이 있음에도 노후 시설을 방치하는, 대한민국 사학의 부끄러운 현실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웬 잘난 척하는 녀석이 말을 타고 울타리를 뛰어넘는 사진. 그 광고를 보면 마치 이 학교에 들어오면 내내 폴로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건전한 사고 방식을 가진 훌륭한 젊은이들을 양성해 내고 있습니다.”(p.10-11) 라고 첫 도입부가 시작하는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 2024. 3. 4.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비극적인 생을 살아가는 사회상 대구 김종협 1970년에 솔제니친이 노벨 문학상의 수상자로 선정된다. 스웨덴 한림원은 “솔제니친은 러시아 문학의 전통을 추구하면서 도덕과 정의의 힘을 갖춘 작가다.”라고 그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이영의 옮김, 민음사, 1998)는 발표 되자마자 러시아의 문단 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품으로 평가를 받는다. 이 소설은 단순하고 소박한 언어로 강제노동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부조리한 사회적 상황에서 기본적인 자유조차 박탈당한 채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적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솔제니친은 1918년 러시아 카프카스 카슬로보츠크 시에서 태어났다.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러시아.. 20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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