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52

윤정은의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마음의 얼룩   ‘무의식에서만 존재하는 꿈을 정말 사고 팔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 속에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요즘 이와 유사한 판타지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윤정은의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북로망스, 2023)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언덕 위에 세워진 세탁소 이야기다. 조용한 마을에 마법처럼 등장한 세탁소를 오가는 사람들의 갖가지 사연과 속 깊은 대화를 통해 마음의 얼룩을 세탁해준다. 상처를 인정하고 마음을 열어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상처를 위로하는 따뜻한 마음이 소설 전반에 흐른다.  윤정은 작가는 2012년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 소설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살며 사랑하며 이야기의 힘을 믿고 글을 쓰기를 좋아하며 다수의 에세이가 있다. 네이버.. 2024. 6. 12.
정영수의 <미래의 조각> 미래의 조각  한국문학의 가장 빛나는 작품과 소설가에게 주어지는 제69회 현대문학상의 수상작은 『미래의 조각』이다. 정영수의 『미래의 조각』 (현대문학, 2023)이 그 선정 작품이다. 현대문학상 수상 소설집에는 정영수 소설이외에 김지연의 『반려빚』, 문진영의 『덜 박힌 못』 등 7편의 수상후보작도 담겨 있다. 『미래의 조각』은 더는 미래에 대해 낙천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시기이지만, 그래도 낙관할 수 있는 믿음을 가능하게 만든다. 삶의 닫힌 구조에 대한 낙담을 저자는 무덤덤하면서도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정영수는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4년 창작과 비평 신인소설상에 단편소설 『레바논의 밤』이 당선되어 등단한다. 소설집으로 『애호가들』, 『내일의 연인들』 이 있다. 2018년, 2019년 젊.. 2024. 6. 9.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생명보다 중요한 것  『모비 딕』 (황유원 옮김, 문학동네. 2023)은 미국 소설가 허먼 멜빌이 1851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1920년대의 이른바 ‘멜빌 부흥’을 거쳐 현재는 미국문학의 명작이자 세계문학의 걸작으로 당당히 평가받고 있다. 모비 딕이라는 이름의 흰 향유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에이해브 선장이 피쿼드호의 선원들과 함께 그의 복수를 위해 항해하는 내용이다. 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무게와 깊이를 실감나게 풀어 쓴 문장들이 특징적이다. 작가 허먼 멜빌이 인생과 벌여왔을 사투와 그로써 쟁취해낸 진실이 내포되어 있다.  허먼 멜빌이 『모비 딕』을 발표한 19세기에는 고래잡이가 번성하던 때였다. 그 당시 선원들을 괴롭혀 온 거대하고도 흉포한 고래가 실제로 있었다고 한다. 고래잡이 선원들이 ‘모차 .. 2024. 6. 8.
김혜진의 <축복을 비는 마음> 축복을 비는 마음   김혜진의 『축복을 비는 마음』 (문학과지성사, 2023)은 집에 관련된 여덟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와 관련하여 집을 둘러싼 우리들의 모습이 자세히 묘사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집값 상승과 하락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부동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슈가 아니다. 집이 가족의 쉼터와 편안함의 요소가 아닌 숫자로 값을 매기는 상품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집’과 관련한 사연들은 이 소설집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축복을 비는 마음』에 나오는 집은 머물고 안식하는 장소이면서 어떤 위로와 온기를 선사하는 상징성도 담고 있다.  김혜진은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 2024. 6. 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