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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의 <복자에게> 슬픈 삶을 진심으로 용인하고 관용할 때 비로소 우리는 슬프지 않게 된다 몇 년 전에 전남 여수의 요트 선착장에서 잠수 작업을 하던 특성화고 실습생이 바다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실습생들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일해야 하는 현실은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위험한 노동에 내몰려 목숨을 잃은 상황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 건지 참담한 심정을 감출 길이 없다. 현실의 시간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알 수 없는 슬픔이다. 이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소설이 있다. 제주의 한 의료원에서 일어난 산재사건과 그 소송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김금희의 『복자에게』 (문학동네, 2020)가 그것이다. 김금희 작가는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너의 도큐먼트〉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장편소설 .. 2024. 4. 14.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성실성 『페스트』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알베르 카뮈가 1947년 발표한 소설이다. 오랑에서의 페스트 발생으로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도시의 봉쇄, 퇴치를 위한 절망적인 노력 등이 대하 서사시처럼 전개된다. 위험이 도사리는 폐쇄된 도시에서 극한의 절망과 마주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암울했던 시기를 겪은 인류에게 희망적이고 인간애가 넘치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작품이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유호식 옮김, 문학동네, 2015)를 읽어본다. 알베르 카뮈는 알제리 동부 몽도비에서 태어났다. 1936년 알제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이듬해 첫 책 『안과 겉』을 출간했다. 1938년 좌파 일간지 〈알제 레퓌블리캥〉의 기자로 종사했으며 레지스탕스 기.. 2024. 4. 13.
김초엽,김원영의 <사이보그가 되다> 장애를 가진 채로도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꿈꾸며 SF소설가 김초엽과 변호사 김원영이 장애, 과학기술, 미래의 삶이라는 주제로 공동 집필한 책이 있다. 『사이보그가 되다』 (사계절, 2021)는 테크놀로지와 결합한 장애인의 몸을 ‘사이보그에 비유해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이보그란 기계를 몸에 결합하거나 이식한 유기체를 일컫는 말이다. 책은 인간 몸과 과학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만나야 하는지를 묻는다. 과학기술 영역에 깔린 비장애중심주의를 들춰내며 첨단 기술문명이 제시하는 기술 유토피아, 포스트휴먼 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청각장애가 있는 김초엽은 보청기를 착용하고, 지체장애가 있는 김원영은 휠체어를 탄다. 책은 발전하는 기술의 혜택이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지적한다. 보청기 하.. 2024. 4. 12.
F.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삶의 가치관 1920년대를 배경으로 무너져가는 아메리칸드림을 예리한 문체로 그려낸 뛰어난 소설이 있다. F.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김욱동 옮김, 민음사,2003)가 그것이다. 이 소설은 하나의 위대하고도 기괴한 필체로 미국의 초상을 묘사하고 있다. 금전적 이익 앞에서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비윤리의 바닥을 드러내는 일은 없는지 되돌아 보게 만든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의 미국의 물질적 성공의 사회상을 실감나게 묘사한 소설이다. 『위대한 개츠비』 미국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영문학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어, 미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 이 책을 읽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미국 뉴욕 랜덤하우스 출판사에서 20세기 영어로 쓰인 가장 위대한 소설로 선정했다. 타임 선정 현대 100대 영문소설로, F.스콧 피.. 2024.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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