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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대구 김종협 5월의 신록 계절에 읽을 만한 책이 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장편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김욱동 옮김, 민음사, 2018)이다. 이 소설은 유럽과 북아메리카 대륙은 말할 것도 없고 여러 나라에서 많이 읽히는 작품 중 하나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주인공 조르바가 기이하다(잠자리를 같이 한 여성의 음모를 몇 가닥씩 뽑아 베개를 만듬)란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지금 다시 접한 『그리스인 조르바』는 예전에 느낄 수 없었던 신성한 충격과 삶의 지혜를 맛보게 해준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주인공 조르바를 통해 솔직하고 자유로운 정신을 독자들에게 일깨워 주고자 한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1883년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태어났다. 아테네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하며.. 2024. 3. 1.
서보 머그더의 <도어> 인간성의 본질 대구 김종협 조르바가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작가 카잔차키스의 힘이다. 카잔차키스를 닮은 서술자가 그와 대비를 이루면서 풀어낸 작품이 『그리스인 조르바』이다. “현재적이고 실물적고 집중적인 삶을 살다 간 멋진 인간! 나에게 롤 모델이 있다면 바로 조르바일 것이다.”라 감탄한 화자의 말들이 셍각난다. 여기 서보 머그더를 닮은 서술자가 있고, 조르바를 연상케하는 주인공 에메렌츠의 인생 그 자체를 깊이 있게 다룬 소설이 있다. 서보 머그더의 『도어』 (김보국 옮김, 프시케의 숲, 2019)가 그것이다. 서보 머그더는 헝가리를 대표하는 소설가, 시인이다. 헝가리 동부 데브레첸의 개신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코슈트 러요시 대학을 졸업 후 교사로 재직했으며 교육부에서도 근무했다. 정치적인 이유로 공무원 .. 2024. 2. 29.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자기 의지 대구 김종협 〈필경사 바틀비〉 (문학동네, 2011)는 뉴욕 「퍼트넘즈 먼슬리 매거진」 1853년 11, 12월호에 연재되었고, 「모비딕, 1851」으로 유명한 허먼 멜빌의 1853년 소설이다. 이 작품은 훗날 미국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고 영화화 되기도 한다. 허먼 멜빌의 감각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소설화된, 근대 자본주의체제와 근대적 인간에 대한 심오한 탐구로 나아간 작품이다. “마치 니퍼스의 책상이 자유의지를 가진 심술궂은 영물이기라도 한 듯,” (p22)에서 내포하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삶의 방식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스스로 사유하게 한다. 화자인 변호사는 세 명의 필경사와 한 명의 사환을 고용하는데 필경사는 순서대로 터키, 니퍼스, 그리고 바틀비이고 사환은 진저 너트라는 소.. 2024. 2. 29.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연 대 대구 김종협 코로나-19로 인한 기나긴 어려움 속에서, 이웃간에 관심과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 있다. 누적 판매 40만부를 돌파하며 2022년 가장 사랑받고 있는 책이다. 2021년 올해의 책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한다. 김호연의 장편소설인 『불편한 편의점』 (나무옆의자, 2021)이 그것이다.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개성 있는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하고, 현실에 닿아 있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제목에서부터 독특하다. 편의점은 말 그대로 편리함을 제공해 주는 장소인데, 불편한 편의점이라니 아이러니하다. 김호연은 1974년 서울생으로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다. 일..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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