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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포르투갈 작가인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정영목 옮김,해냄,2015)을 읽어본다. 1995년에 발표한 이 소설은 갑자기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눈이 먼다는 상상에 기초한 리얼리즘 작품이다. 신랄한 풍자와 냉엄한 비판으로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물음표를 비롯해 모든 문장 부호를 넣지 않고 직접 간접 화법조차 구분하지 않는 문체가 독특하다.주제 사라마구는 1922년 포르투갈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1947년 『죄악의 땅』을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시집 『가능한 시』를 펴낸 후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1982년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유럽 최고의 작가로 떠올랐으며 1998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저서로 『바닥에서 일어서.. 2024. 5. 17.
다이 시지에의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긍정의 자세   1954년 중국 태생 다이 시지에가 10대 시절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소설 속 주인공처럼 3년간 시골에서 재교육을 받는 고초를 겪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이런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겪었던 중국의 문화대혁명 소재로 쓴 작품이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이원희 옮김, 현대문학, 2005)이다. 문화대혁명 기간 중 하방 정책의 일환으로 부르주아 지식인으로 낙인찍혀 산골 마을로 재교육을 받으러 간 두 소년과 그 곳에서 만난 소녀 사이의 사랑과 우정을 유머러스하고도 낭만적으로 그리고 있다.  다이 시지에는 1954년 중국의 푸잔에서 태어났다. 문화대혁명 기간에 부르주아 지식인으로 지목돼 1971년부터 1974년까지 산골에서 재교육을 받았다. 마오쩌중이 사망한 후 대학에서 예술사를 .. 2024. 5. 16.
전중환의 <진화한 마음> 진화한 마음?  진화심리학의 이론적 토대와 최신 연구 사례들을 담은 대중적인 책이 있다. 전중환의 『진화한 마음』 (휴머니스트, 2019)이 그것이다. 강아지가 왜 귀여운지 그 주인에게 물어보면, “그냥 보면 귀엽잖아요.” 정도로 대답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우리 생활의 사례들과 함께 하나의 일반 원리로 매끄럽게 설명해준다. 심리학에도 다양한 심리 현상을 하나로 꿰는 통합 이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자들은 마음이 어떠한 기능을 하게끔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되었는지 탐구한다. 그래서 심리학을 탄탄한 과학으로 진보(진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책의 구성은 1부 진화심리학의 토대, 2부 생존, 3부 성과 짝짓기, 4부 가족과 혈연, 5부 집단생활, 6부 학습과 문화, 7부 응용 진화심리학.. 2024. 5. 15.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어떻게 살 것인가  『안나 카레니나』는 톨스토이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그 당시의 사회 인물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그리고 있다. 개인 생활, 나아가서는 인류의 생활을 이루는 인간의 내적 활동에 대한 통찰과 연구가 작품 속에 드러난다. 소설을 읽다보면 거기에 묘사된 여러 인물과 함께 호흡하는 기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연진희 옮김, 민음사,2023)로 다시 빠져들어 본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는 1828년 러시아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카프카스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연재했다.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한다. 저.. 2024.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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