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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자유와 가치 『멋진 신세계』(소담출판사, 2015)는 영국의 소설가, 시인, 비평가인 올더스 헉슬리의 대표작으로 디스토피아 세계를 다룬 고전 소설이다. 원래 이 소설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Tempest, 폭풍우』의 제 5막 제1장에서 미란다가 오랜만에 사람을 보자 반가워 독백하는 말(놀라워라, 멋지다!) 가운데서 따온 말을 제목으로 하고 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세계국(가)는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사회로 누구나 늙지 않고 죽을 때까지 젊음을 유지한다. 모든 사람이 행복하지만 철저한 계급사회로,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외모, 성격, 취향까지 모두 계급에 걸맞게 운명이 결정된다. 국가를 지배하는 것은 10명의 통제관으로 법을 만들고, 체제를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되는 사람은 섬으로 유배를 보낸다. 멋진 신.. 2024. 3. 21.
리처드 니스벳의 <생각의 지도>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 『생각의 지도』 (김영사, 2004)는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리처드 니스벳의 작품이다. 동양과 서양의 사고 방식에 대한 다양한 실험 연구를 통해서 그 차이를 설명한다. 『생각의 지도』 서문에서 리처드 니스벳은 책을 집필하게 된 결정적 계기를 소개한다. 사회심리학적 주제와 인간의 사고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연구 파트너였던 중국인 대학원생 펑카이핑(현 버클리대 심리학과 교수)이 그에게 “교수님, 교수님과 저의 차이점이라면, 저는 세상을 원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교수님은 세상을 직선으로 생각하신다는 점입니다”라고 말한다. 이에 문화권에 따라 다른 사고체계를 가지게 되는 과학적 근거를 찾는 과정에서 쌓인 연구의 결정체가 『생각의 지도』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실험 결과들이 와.. 2024. 3. 20.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왜 사는지? 『달과 6펜스』(민음사, 2000)는 『인간의 굴레에서』(1915)의 작가 서머싯 몸의 작품이다. 이 소설은 1919년에 출판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서머싯 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제목 『달과 6펜스』는 〈타임스 문예부록〉에 게재된 전작 『인간의 굴레에서』의 서평 내용에서 따온 말이다. 그 서평에는 다음의 글이 나온다. “다른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필립은 ‘달’을 동경한 나머지 발치에 있는 ‘6펜스’ 은화는 보지 못했다.” 『달과 6펜스』는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의 생애를 모델로 삼아, 열정에 사로잡힌 한 예술가의 삶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주인공 스트릭랜드와 고갱 사이에는 닮은 점보다 다른 점이 더 많다. 작가는 우리에게 ‘삶(인생)이란?’하고 질문을.. 2024. 3. 19.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기억의 불완전 줄리언 반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다산책방, 2012)는 2011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1부 학창시절 때의 기억과 2부 60대 들어선 주인공 토니의 과거의 기억으로 나누어 전개된다. 1부를 읽을 때는 토니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자기가 했던 일을 까맣게 잊고 살 수가 있을까? 하지만, 2부까지 다 읽고 나면 우리의 기억이 얼마나 불완전한가에 대해서 느끼게 된다. 주인공 토니가 첫 여자 친구인 베로니카와 자신의 절친이면서 경외심마저 가졌던 에이드리언이 사귀게 되었다는 편지를 받고 40여 년 전 자신이 보냈던 답장을 보고 놀란다. 인간이 얼마나 기억의 오류에 갇혀 살며, 또 얼마나 타인에 대해 자의적 해석을 하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내가 너희를 소개..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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