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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1984년>

by 글 쓰기 202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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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

 

 

조지 오웰의 1984(김회진 옮김, 범우사, 1987)1947년 작품이다. 1,2차 세계대전과 경제 불황으로 사람들은 지배계급에 대한 신뢰를 잃고, 종교적인 신념도 약화된 시기였다. 히틀러나 무솔리니는 절대복종을 강요한 절대적인 지도자로 부상하였다.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해주고 개성이 발휘되는 사회는 아니었다. 조지 오웰은 공포와 통제 속에서 진실이 사라지고 인간의 가치를 부정하도록 빈틈없이 조직된 국가가 올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그런 사회가 건전한 인간의 정신을 짓밟고 얼마나 인간성을 파괴시키는 지를 1984은 잘 보여 준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년 영국령 인도의 벵골주 모티하리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이다. 버마에서 5년간 제국 경찰로 근무했으며 영국 제국주의의 실체에 환멸을 느낀 경험이 버마의 나날에 잘 녹아 있다. 파리와 런던에서 빈민과 노숙자들의 생활을 몸소 체험하여 쓴 작품 파리와 런던의 부랑자를 조지 오웰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다.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자 파시즘에 맞서 싸우기 위해 의용군에 자원해 싸우기도 한다. 저서로 동물농장, 신부의 딸, 카탈루냐 찬가등이 있다.

 

 

조지 오웰이 가상한 세계는 20세기 중엽 3대 초국가가 성립되는 데서 출발한다. 소련이 주도하는 유라시아가 생기고 이에 대항하는 미국이 지배권을 갖는 오세아니아가 있다. 이 두 국가가 성립된 10년 후 혼란과 전란을 거처 아시아권에서 이스트아시아가 생겨 세계는 3분되고 이들이 서로 경합 대립하면서 1984년을 맞는다. 1984에는 1984년 존재할 것으로 상정한 오세아니아의 현실을 주로 묘사하고 있다.

 

 

오웰은 파시즘과 나치즘으로 대변되는 전체주의적인 국가 조직을 경고한다. 1984과 같은 세계가 이 지구상에서 삶의 지배적인 형태가 된다면 광인의 세계가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오세아니아는 인간의 행복에 기초하기 보다는 권력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고 있는 국가이다. 그래서 이 사회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믿고 개인의 존재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인간 생활은 불가능하다. 오세아니아를 이끌어가는 당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회의 모순을 은폐하고 체제의 존립기반을 확고하게 세우기 위해 완벽한 통제와 공포로 인간을 억압한다. “텔레스크린은 수신과 송신을 동시에 하고 있다. 아무리 낮은 소리라 해도 다 기계에 포착된다. 더더구나 이 금속판의 시계(視界) 안에 들어 있는 한, 모든 사람의 일거일동은 다 들리고 보인다. 언제 감시를 받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p.14) 통제와 공포를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당은 절대적인 지도자의 형태를 갖춘 빅 브라더와 신의 눈을 상징하는 텔레스크린을 이용한다. 이런 형태의 국가 조직은 1984년뿐만 아니라 현대의 모든 국가 체제 속에서도 존재 가능함을 조지 오웰은 경고를 통해서 우리를 일깨워 준다.

 

 

또한 과힉 기술의 발전은 과연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해 주는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조지 오웰이 의하면 과학 기술은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고 인간을 해방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함에도, 오히려 인간을 억압하고 통제한다고 본다. 즉 기술은 인간을 통제하기 위한 도구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어느 곳에서나 지배의 도구인 테크놀로지가 사회 생활의 모든 면에 침투하여 사적 생활이나 개인적 생활을 조종 관리하게 된다. 개인은 규칙, 선전, 조작된 여론에 의해 사고의 자율성을 박탈당한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정치 체제의 이념으로서 전 사회를 지배하게 된다. 기술 문명이 가져다 준 인간 소외의 문제는 심각한 것이다. 인간은 인간 스스로 만든 이기(利器)의 노예가 되고 있는 것이다. 과학은 이미 인간의 손을 떠난 듯이 보인다.

얼마 전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인공지능의 새로운 모델을 공개했다.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새로운 AI모델인 GPT-4o를 발표하며 상상력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증명헀다. AI산업의 눈부신 발전을 보면서 조지 오웰의 1984이 터무니없는 환상이 아닌 강력한 경고로 다가온다. 인간이 물품화되어 생산과 소비 과정의 부속품이 되어 버리는 비인간화의 시대가 도래할지 심히 걱정이 된다.

 

 

1984은 인간이 하나의 집단으로 취급되어 개성이라는 감각을 상실해 버리는 완전히 관료화된 사회를 그리고 있다.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고 영혼이 없는 기계처럼 허수아비가 되어 인간 자체의 의미마저 깨닫지 못하는 존재가 된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p.16)로 시작하는 당의 목표처럼 비인간적인 국가 체제에 대한 위험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1984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경고하고 일깨우려고 하는 의미를 자각한다면 그래도 희망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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