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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익의 <울트라 소셜>

by 글 쓰기 202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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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에 새겨진 본성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가 속한 영장류 모두 사회적 동물이다. 하지만 지구의 생물중에 유일하게 호모 사피엔스만이 문명을 꽃피웠다. 이런 인간의 사회성을 장대익 작가는 초사회성(ultra- sociality)이라고 부른다. 초사회성이란 타인의 마음을 잘 읽어 내고 서로에게 끊임없이 배워 사람들 사이에서 대규모의 협력을 이끌어 낸 인간의 독특하고 강력한 사회적 능력을 말한다. 생물철학적, 진화심리학적 견지에서 인간의 본성의 새겨진 초사회성의 진면목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쓰여진 책이 있다. 장대익의 울트라 소셜(2017, 휴머니스트)은 호모 사피엔스에 새겨진 초사회성의 비밀을 아주 쉽고 많은 실험과 풍부한 자료를 통해 밝힌다. 사회성의 집합체가 인류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었는가를 묻는다.

 

저자는 2008다윈의 식탁으로 대중에게 진화론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의 옮긴이로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적 학자인 장대익이다. 책의 부제인 사피엔스에 새겨진 초사회성의 비밀에 부합하는 사피엔스 본성에 관해 다양한 연구 성과의 큰 그림을 그려낸다. 초사회성의 탄생, 본능, 그늘 그리고 인간과 기계의 교감을 다루는 초사회성의 미래로 책은 전개된다.

 

먼저 저자는 인간의 공감 능력을 강조한다. 정서적 공감은 기본적으로 모든 포유동물이 가진 특성이지만 인지적 공감은 오직 인간만이 지닌 특성으로서 인간 사회성의 독특한 측면이라 주장한다. 인간은 포유류나 다른 영장류와 달리 역지사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다. 이런 공감 능력이 진화돼 왔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타 개체의 마음을 잘 읽고 대규모의 협력을 이끌어 내며 타 개체로부터 끊임없이 배웠던 인간의 독특한 사회적 능력이 우리를 지구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로 만들었다.”(p.10)

 

작가는 사회적 학습과 지식의 전수를 강조한다. “인간은 문화와 문명의 축적을 아주 효과적으로, 정확하게 수행하기 위해 교육이라는 일종의 사회적 학습법을 발명했다.”(p.84) 1820년대 그린란드 북서쪽의 이누이트 마을에 갑자기 전염병이 돌아 노인들이 떼죽음을 당한다. 마을에는 이제 카누, 카약, 작살, 화살 등의 제작방법을 아는 사람이 없다. 어느 순간 지식을 잊어버리고 중요한 연결 고리가 끊어지는 때가 있다. 지식이 전수되지 않는다면 문명은 붕괴되는 위험에 처한다. 저자는 우리 인간만이 모방을 통해 사회적 학습을 계속 본격화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인간과 로봇의 공존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주장한다. 인류는 초사회성을 바탕으로 문명을 건설했고, 문명은 인공지능을 만들었다. 인공지능을 만든 힘도 초사회성 능력에 있다. 고도의 인공지능이 출현할 가까운 미래에 이 진화된 초사회성은 기계와 인간의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 것인가. 저자는 기계의 사회적 능력이 초사회적 인간과 상호 작용할 만큼 충분히 진화한다면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인류가 초사회적 종으로 성장할지, 자기 파멸의 길로 접어들지를 알려면 인간 본성에 새겨진 초사회성의 비밀을 풀어야 한다고 이 책은 질문한다. 책 표지에 그려진 다양한 의 모양에서 인류의 속성을 더 잘 이해하려면 다양한 관점, 방면에서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인간은 어떻게 해서 오늘날의 인간이 되었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려면 이 책을 읽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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