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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글 쓰기 2024. 4. 2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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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제국의 최전성기때 팽창의 기운을 경계해야 한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윤수인,김희용 옮김, 민음사, 2008)는 로물루스 로마 건국부터가 아니다. 에드워드 기번은 전 시대, 전 지역에 걸쳐 서술하는 통사 방식이 아닌 번성기부터 쇠퇴와 멸망에 이르기까지 기술하였다. 일개 도시가 하나의 제국으로 팽창하게 된 놀라움은 모든 이의 관심을 끌만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로마가 쇠망한 것도 이 무절제한 팽창이 가져온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결과라 하겠다. 즉 번영은 쇠망의 모습을 숨기고 있었고, 정복의 확대는 파괴의 모습을 안고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씩 인위적인 기둥들이 허물어지게 되자 그 방대한 구조물은 자체의 무게에 짓눌려 무너졌다고 에드워드 기번은 보고 있다.

 

에드워드 기번은 런던 인근의 서리 주 퍼트니에서 태어났다. 175215세 때 오스퍼드대학교의 매그덜린칼리지에 입학해 공부하던 중 종교 논쟁에 연루된다. 1758년까지 스위스에서 라틴어, 고전, 웅변 및 철학 등을 섭렵하면서 역사관을 형성했다. 1764년 이탈리아 여행 중 폐허가 된 로마의 카피톨에서 로마제국의 쇠망에 관한 작품을 쓸 영감을 받는다. 로마제국 쇠망사발간으로 영국의 중요한 사학자로 부각한다.

 

 


로마제국이 존립해 있을 때는 많은 도시의 병사들이 급여를 받으며 도나우강 국경 지역을 방어했다. 하지만 이후에 엄격한 군율과 군의 기강이 해이해졌다. 마침내 로마 군인들의 군기가 땅에 흐트러졌을 때 그들은 더 이상 뛰지 않았고, 최종적으로 와해되었다.


로마제국은 2천여 년에 걸친 오랜기간 동안 세계를 지배했고 또 그 문화는 서구 문명의 초석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로마제국이 그토록 오랫동안 강대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도로는 단순한 것이 아니라 정복을 위한 길이기도 했으며 문화 전파, 수용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기도 했다. 오늘날 국가의 기반시설으로써 첫째로 꼽고 있는 도로 건설의 중요성을 그 옛날 로마인들은 이미 터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로마가 거대한 제국을 형성하며 로마라는 나라 안에 수많은 민족과 종교를 품어 안으면서도 발전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법의 지배라는 대원칙을 확립, 고수해 왔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십자군이 종교전쟁이냐 침략전쟁이냐는 이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 이는 그 당시인 중세 시대의 입장에서 종교의 의미와 전쟁의 의미를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즉 십자군을 통해 유럽, 이슬람 모두 봉건제를 타파하고 중앙집권적 국가로 발전하던 시기이고, 새로운 의미의 정치와 통치를 배우게 되었다라는 것이다. 또 십자군 전쟁의 수혜자는 이탈리아의 무역업자들인 제노바, 피렌체, 베네치아가 부유를 기반으로 이탈리아의 부국들이 되고, 이는 르네상스의 기반이 되었다.


애드워드 기번이 로마제국쇠망사 를 기술했던 시기(1776-1789)가 대영제국의 태동기에 탄생한 것으로, 이는 한 제국의 최전성기때 팽창의 기운을 경계해야 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6권 중 전반부는 주석이 해당사항에 대해 직접적인 내용 언급을 한 데 비해, 후반부는 주석이 조금 역사학자들의 의도, 생각등을 반영한 점이 독특하다. 그 만큼 역사적인 고증 내지 많은 자료들을 반영했다는 점이기도 하다. 달리 말하면 필요한 부분만 서술하고자 다른 역사학자의 책들을 참고하여 로마 멸망까지 너무 방대한 분량이 될까봐 의식했을 수도 있다. 또 후반부부터는 정복자, 교황, 황제 등의 발언들을 언급한 부분들도 특색이 있다.


로마제국 쇠망사는 총 6권으로 옮긴이도 여러 명이다. 독서 모임에서 1년 정도 시간을 내서 읽은 기억이 있다. 너무 방대한 분량이라 힘들게 읽었지만 그 만큼 의미가 남다르게 느꼈다. 그래서 총6권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다 읽었다는 사실에 나 자신에게 칭찬과 박수를 보내는 시간이기도 했다. 에드워드 기번의 문장력이 뛰어난 한 부분을 끝으로 적어본다.
어떤 행동에 대한 판단은 오랜 시간 후 교훈과 경험에 따라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일단 행동하기에 앞서 하려는 일의 정당성과 타당성을 자신의 양심에 납득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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